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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6 대구로 몰려든 게임 개발자,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 예상밖 열기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대구에서 ‘한국 국제게임컨퍼런스 2011(KGC2011)’이 개최됩니다. 지난해 KGC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 있습니다.

KGC는 개발자 전문 컨퍼런스입니다. 일반 관람객들이 와서 강연을 듣기는 힘들죠. 대신 개발자를 위한 유익한 강연이 즐비합니다. 3일동안 140여개의 세션이 진행되네요.

하지만 서울에 게임 개발자가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대구에서 KGC가 개최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모험일 수 있습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대구로 이동해야 하고 또 이들의 숙박문제가 걸리기 때문인데요.

그러한 세간의 우려를 뒤로 하고 ‘KGC2011’ 첫날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서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참가해 강연을 하고 서로가 개발 노하우를 나눴는데요.

‘라그나로크’와 ‘그라나도에스파다’로 유명한 김학규 아아엠씨게임즈 대표가 기조 강연에 나서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500여석의 기조연설장이 사람들도 거의 꽉 찼네요.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날 김 대표의 강연은 지역에서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 현장에는 하복과 엔비디아, 에픽게임스 등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업체도 있는 반면, 지오메릭스(Geomerics) 같은 뭐하는 업체인지 종잡기 힘든 곳도 눈에 띄네요.

지오메릭스는 엔라이튼(Enlighten)이라는 광원효과 전문 프로그램을 취급합니다. 아이패드에 설치된 프로그램에서 광원을 손가락을 움직이니 실시간으로 그림자 등 배경이 반응하네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시스템도 눈에 띕니다. 하나의 서버로 8명의 스마트기기를 운용할 수 있는데요. 게임은 서버에서 돌리고 게임이 돌아가는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쏴주는 방식입니다.

미국은 온라이브(OnLive)라는 회사가 발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했는데요. 하나의 서버에 1명의 이용자가 붙어 운용이 됩니다. 이 때문에 온라이브가 투자수익률(ROI) 부문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후문인데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창식 책임연구원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며 “내후년은 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장에 일본의 소셜게임사 그리(GREE)가 있네요. 국내에 지사는 설립한 상태라고 합니다. 내부 인력을 한창 구성 중이라고 하네요. 현재 지사 인력은 3명입니다. 일단 올해는 넘겨야 국내 시장 공략이 가능해 보입니다.

주최 측인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올해 참관객을 5000~6000명 사이로 예상하네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작년 KGC의 참관객은 6000여명입니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참관객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게임개발자협회의 이승훈 협회장은 강연의 품질을 강조했습니다.

이 협회장에 따르면 강연자 중에 속칭 약장수 개발자가 있다고 합니다. 강연을 하면서 자기 회사 홍보에 치중하는 게임자를 일컫는 말인데요. 사전에 이러한 개발자를 철저히 걸러냅니다. 개발자 출신이자 공학박사인 이 협회장도 사전에 발표 자료를 꼼꼼히 검토합니다.

그래도 강연 프레젠테이션과 상관없이 회사 홍보에 열을 올리는 강연자는 나오기 마련인데요. 이 협회장은 동시에 8개 강의가 열리다보니 그러한 강연은 사람들이 전부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이 협회장은 재작년부터 개발사례를 늘리는 방향으로 강연 진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하는데요. 개발자나 회사가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에 인색한 국내에서 이러한 시도는 의미가 큽니다.

최근 넥슨 등의 대형 게임회사가 사내 개발 컨퍼런스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이러한 작은 부분이 모여서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내에 개발 전문 컨퍼런스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또 하나 없어져야 할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경영진의 마인드인데요. 대다수 경영진은 자기 회사의 개발자가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교류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회사 정보가 새나갈 것을 두려워해서죠.

작년 KGC의 개발자 네트워크 파티 때 개발자들이 거의 참석을 안(?) 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경영자의 마인드 문제도 있고,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들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은 결과로 보입니다.

이러한 KGC를 흥행의 잣대로만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KGC가 쭉 이어졌으면 합니다. KGC가 개발자 간의 네트워크 역할을 톡톡히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규모를 키워 국내외 개발자가 모이는 세계적인 행사가 됐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2/01/06 00:40 2012/01/06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