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사가 스마트폰 게임 W를 출시했습니다. 심각한 오류를 안은 채 말이죠.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하고 최초 접속했는데 자신의 레벨이 9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위 사진에는 없지만 다른 이용자는 레벨 22부터 시작이 됐다고 하는데요. 중간에 레벨업(성장)이 멈추거나 랙(lag, 지체현상)이 걸리는 등의 불안정 문제로 게시판에 불만 글이 많이 올라와있네요.

이와 관련 회사 측에 문의하자 “일부 이용자들에게 그런 문제가 있다”며 “개발사와 문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답하더군요.

기사에서 언급한 오류는 흔히 보기 힘든 심각한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도중 갑자기 멈춘다거나 폰 자체가 먹통이 되는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반폰(피처폰) 시절에도 이 같은 오류 현상이 있었으나 모바일게임이 스마트폰 기반으로 넘어가면서 품질보증(QA) 이슈가 더욱 크게 불거진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국내 모바일게임 선두업체 컴투스의 이원근 품질보증(QA) 팀장에게 물었습니다. 이 팀장은 현재 50여명의 QA인력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컴투스의 모든 게임은 그의 손을 거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 팀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환경이 급변하면서 QA 업무도 변했다고 말합니다.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같은 게임이라면 스마트폰 쪽이 1.5배의 QA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게임이 네트워크와 연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게임이 PC온라인 요소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QA 이슈도 빈번해진 것이죠.

또 터치스크린 환경이 되면서 조작법에 신경을 더욱 쓰게 된 부분도 있습니다.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게임의 장르도 다양해지고 게임 콘텐츠 자체의 부피가 커진 측면도 있을 테고요.

컴투스의 모바일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던전판타지 온라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출시 초기 서버불안정을 겪었습니다. 이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서버에 몰리면서 발생한 일인데요. MMORPG의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초기 대응이 미진한 측면이 있었네요. 이는 PC온라인게임업계의 QA이슈가 그대로 모바일로 넘어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팀장은 “QA 업무도 라이브화가 됐다”며 “피처폰 때는 게임을 출시하면 업무의 80~90% 가 마무리됐으나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지속적인 업데이트 이슈와 네트워크 연동이 맞물리면서 QA도 서비스와 같이 가는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에서 QA 이슈가 불거진 이유로는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이동통신사가 모바일 게임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던 위피(WIPI) 시절에는 이통사 자체 검수가 엄격했습니다.

모바일게임시장이 오픈마켓 환경으로 바뀌면서 시장 진입장벽도 낮아졌고 이통사의 제약도 사라졌죠. 이 때문에 1인 개발자는 물론 QA에 일정이상 시간을 할당하지 못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게임의 오류가 많아진 측면도 있다고 하네요. 덜 익은 과일을 미리 출하한 경우라 볼 수 있겠네요.

스마트폰 게임 QA 업무를 애플 iOS(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와 구글 안드로이드 OS로 나눠보면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이 팀장은 “iOS는 플랫폼이 안정화돼 있어 크게 QA 이슈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단말기가 한정돼 있고 글로벌 시장에 동일한 정책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대해서 이 팀장은 “단말기도 많고 적용되는 OS 버전이 달라 피처폰 시절보다 QA업무가 더 나은 환경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T스토어만 해도 게임 이용후기를 살펴보면 불만 글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게임처럼 과연 검수를 거친 게임인지 의문이 드는 사례도 나오는데요.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QA 업무가 뒤처지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오류가 불거진 게임들은 시장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출될 테지만, 그전에 이용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물론 잘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습니다만, QA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2012/01/06 00:50 2012/01/06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