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www.gamekorea.or.kr)와 코엑스가 공동주최하는 ‘한국국제엔터테인먼트&게임엑스포’ 전시회(http://www.k-game.co.kr)가 지난 19일 코엑스 C 전시관에서 열렸습니다.

아케이드게임 전시회인데요. 널리 알려진 게임박람회 지스타처럼 성대하게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협회)도 아케이드게임이 침체기인 가운데 어렵게 마련한 전시회라고 합니다.

20일 전시회 현장을 둘러보니 아케이드게임의 현주소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오락실게임부터 실내형 놀이기구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있더군요.

이날 현장에서 만난 강광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은 “아케이드게임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고 전시회 의미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아케이드게임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인데요. 앞서 강 협회장은 아케이드게임의 부활을 알리고 싶었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자가 전시회에 오락실게임이 많지 않다고 얘기를 꺼내자 강 협회장은 “비디오게임보다 이제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게임이 트렌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그는 사람을 태우고 360도 회전하는 놀이기구 ‘점핑스마일’을 가리키더군요.

12명이 동시 탑승할 수 있는 이 놀이기구의 인기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집 근처 실내 게임장에서 간편하게 이런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시설을 갖춘 가족형 게임장(FEC)은 전국에 28곳에 불과합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주변에서 가족형 게임장을 보기가 힘든 이유입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협회가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이유 중 하나가 ‘오락실게임=아케이드게임’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날 전시회의 기업 부스에선 아바비젼이라는 업체의 멀티터치 센서를 활용한 게임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회사 측의 얘기를 들어보니 엄밀히 말하면 게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콘텐츠에 따라 게임기가 될 수도 있고 업무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브리핑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이 기기는 최대 12개의 화면터치를 동시에 인식합니다. 화면에 과녁판을 띄우고 전자총으로 다트를 쏘는 등 게임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 보였는데요. 기기는 1대당 1500만원선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이날 아케이드 전시회에선 일반인의 관람을 받지 않는 곳이 있었는데요. 기업(B2C) 대상의 카지노게임 전시회장이었습니다.

강 협회장에게 대뜸 카지노게임기의 가격을 묻자 한쪽을 가리키면서 1대당 8억원이라고 하더군요. 4대의 게임기가 연결된 세트 형식이었습니다. 그는 카지노게임기가 고부가가치의 수출산업이라고 강조하더군요.

또 그가 가리킨 카지노게임기는 1대당 4500만원에 해외에 나가는 제품이었습니다. 강 협회장은 국내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을 뚫고 있다며 거듭 강조하더군요.

그러나 아직은 산업 기반이 취약합니다. 현재 해외 시장에 나갈 만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는 3곳에 그친다고 하더군요.

일부 불법 사행성게임에 합법 게임까지 같이 묶여 좋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이 아케이드게임 업계의 현실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 이유인데요.

강 협회장은 앞으로 매해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수년 후를 보고 꾸준히 가야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전시회가 아케이드게임의 인식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갑니다.

2012/07/22 16:02 2012/07/22 16:02


‘스트리트파이터2’ 기억하시죠? 동네 오락실이 성행할 당시 유명했던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공전의 히트를 치자 그 이후로 대전액션 게임이 쏟아지게 됩니다. 아케이드 게임시장은 15~20여년전이 황금기였다고 생각되네요.

지금은 어떨까요. 피부로 느끼실 겁니다. 영화관 건물에 들어선 게임장 말고는 찾기가 힘듭니다. 업계에 따르면 동네 오락실이 성행할 때는 전국에 2만개소가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동네에 들어선 PC방이 예전의 오락실 자리를 꿰찼다고 보면 될 겁니다.

관련 업계는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정체돼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퇴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다이야기의 사태가 터졌습니다. 그 이후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더욱 곱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최근 아케이드 게임은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대전이나 온라인을 통한 아이템 구매가 대표적인 기능인데요. 국내에서 영업 중인 네트워크 기능을 넣은 아케이드 게임은 일본에서 넘어온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일본 코나미가 개발한 ‘리플렉비트’나 ‘유비트니트’ 등의 리듬액션 게임은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을 지원합니다. 이 게임의 성공에 온라인 대전 기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전용 카드에 자신의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전국 어느 게임장에 가서도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의 경우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간 게임으로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룡왕’ 등의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고는 심의가 통과된 바가 없습니다. 이는 네트워크 기능이나 카드 등이 환전 등 사행성 영업이 악용될 여지가 크기 때문인데요.

이에 게임물등급위원회는 국내에 들어온 일본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시장에서 이미 검증이 됐고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시스템이 개‧변조될 가능성이 낮아 심의가 통과된다고 합니다.

게임위 이종배 실무관은 “아케이드 게임이 PC온라인게임으로 나와서 영업이 된다. 아케이드 업자들이 2년전부터 네트워크 기능을 수도 없이 얘기한다. 그렇게 게임을 허용하지 않았는데도 지금 게임이 개‧변조를 통해 불법 영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위는 국내의 경우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의 비중이 매우 높은 특수한 시장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 기능을 넣어 청소년 이용가로 신청하는 게임은 드물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게임이 단순해 개‧변조가 쉽거나 경품이 걸려있다면 환전에 악용되기에 등급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에 일부 아케이드 업체들은 기능성 게임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독자개발은 힘듭니다. 정부 지원사업을 등에 업고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네요.

대표적인 업체로는 유니아나가 있습니다. 이 업체는 1988년 설립돼 현재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네요.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유통사라고 하면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온라인게임 서비스나 콘솔게임 유통에도 발을 넓히고 있네요. 아케이드 게임만 해서는 장사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니아나는 요양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의 노인치매 예방을 위한 기능성 아케이드 게임을 계획 중이네요. 정부 등에서 관련 사업이 추진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유니아나 정도 되는 회사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명함이라도 내밀고 있지만 그 외에 다른 업체들은 정부 지원사업이 있더라도 참여하기 조차 어려운 열악한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웹젠의 이수영 전 대표가 게임업계에 다시 돌아온다며 얼굴을 비춘 적이 있습니다. 그는 아케이드 게임업체 굿맨엔터테인먼트 대표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리듬액션게임 ‘아스트로레인저’로 복귀를 선언했죠.

이 회사 송영석 과장은 “정확한 출시일은 잡히지 않았다”면서 “나가기 적전 구성은 다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작이 뜸한 아케이드 시장입니다. 더욱이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은 손에 꼽습니다. 성과를 보여 과연 아케이드 시장에도 봄날은 올까요.

2011/05/16 19:37 2011/05/16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