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블루홀스튜디오(블루홀)가 엔씨소프트(엔씨)와 저작권 관련 법적 분쟁을 앞두고 극적으로 화해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블루홀은 북미 자회사 엔매스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 저작권 관련 소송이 상호 공방 없이 합의됐다고 밝혔는데요. 블루홀은 합의와 관련돼 계약상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양사 간에 분쟁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양사의 악연은 지난 2007년에 시작됩니다. 리니지3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것을 인지한 엔씨가 2007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죠. 그해 5월 검찰은 리니지3 핵심비밀 유출 혐의로 관련 개발자를 대상으로 영장을 청구하고 다음 해 관련된 박모 블루홀 개발실장을 불구속 기소합니다.

2009년 6월에 나온 형사 1심 판결에서 부정경쟁방지법으로 기소된 전 엔씨 직원 7명 중 5명에 대해 유죄가 선고됩니다.

재판부는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내렸고 지난 4월 대법원도 영업비밀 유출로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며 박모 개발실장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 3인에게 징역형을, 관련 2인에겐 벌금형을 판결합니다. 영업비밀 유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은 결과라고 봐야 겠죠. 박모 개발실장은 지난해 블루홀에서 퇴사했습니다.

민사 소송도 진행됩니다. 북미 소송 화해와는 별개로 현재 3심이 진행 중인데요.

발단은 지난 2008년, 엔씨가 리니지3 영업비밀 유출과 관련해 블루홀과 관련 개발자 11명을 대상으로 6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부터죠. 핵심 개발인력이 퇴사하면서 영업비밀에 해당할만한 정보를 가지고 블루홀에서 게임을 만들었다는 게 소송의 이유입니다.

민사 1심 재판부에선 블루홀과 박모 개발실장 등에게 20억원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블루홀은 불복해 항소했고 지난해 1월 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고 블루홀과 관련 개발자들에 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하죠. 이에 테라의 국내 서비스는 차질 없이 진행됐고 성공적으로 상용화 단계에도 진입합니다.

소송이 진행될 당시 업계에선 ‘테라’를 두고 무수한 말들이 오갔습니다. 블루홀이야 극구 부인하지만 업계에선 테라를 두고 엔씨 DNA가 들어간 최초의 외부 게임으로 본 것이죠. 반(半) 엔씨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테라의 성공 여부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 바 있습니다.

당시 소송 제기는 김택진 엔씨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김 대표가 크게 분노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죠. 당시 한 업체 관계자는 “김 대표가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테라가 성공하는 것은 못 본다고 했을 정도로 얘기가 돌 정도였다”고 말하더군요.

엔씨가 올해 1월 북미에서 소송을 제기할 당시만 해도 블루홀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당시 엔씨 측은 “미국소송도 한국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소송도 국내 소송과 유사한 블루홀이 개발한 ‘테라’의 북미 론칭 및 기타 서비스 금지, 영업비밀 등 반환 및 폐기, 손해배상 등이 골자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양사가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엔씨가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이는 조만간 있을 대형 MMORPG ‘길드워2’의 북미 서비스를 앞두고 시끄러울 일을 만들지 말자는 엔씨 판단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블루홀도 테라 북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양사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양사는 이제 국내 대법원에 계류된 민사 소송만 남긴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블루홀 측은 “계류된 민사 소송 외에는 더 이상 법적 분쟁 얘기가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2/08/13 08:46 2012/08/13 08:46

올 1월 게임업계의 이목은 ‘테라’가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4년간 400억원을 넘게 들인 기대작이기도 하고 한게임이 총력을 기울여 마케팅을 하는 덕분이지요. 오는 11일 모습을 드러낼 ‘테라’ 때문에 업계가 약간은 들뜬 모습입니다.

‘테라’ 콘텐츠 자체에는 큰 의문부호가 없네요. 3차 비공개테스트(CBT)까지 혹평이 이어졌으나 지스타 공개 이후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습니다. 이제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냄새가 난다는 얘기가 많더군요. 각 게임사의 잘 되는 MMO는 다 버무려 놓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네요. 어쨌든 지금 반응으로 보건데 게임 이용자 10명중 9명은 ‘테라’를 기대하고 있다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게임 퍼블리싱 역량에 대한 업계나 이용자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아직 의문부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게임이 게임 유통에 나서 성공한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세븐소울즈가 그나마 선방했습니다. ‘C9’만 해도 이렇게 미끄러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빗대어 본다면 ‘미다스의 손’이 아닌 ‘마이너스의 손’이랄까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반지의 제왕’에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온라인’의 부진 그리고 론칭 전 좌초된 ‘워해머 온라인’까지 업계가 눈독들인 기대작들은 한게임이 가져왔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게임의 서비스 잘못이 아닌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게임을 가져온 탓이 크다고 하는데 게임을 선별하는 능력도 퍼블리싱에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여타 장르 가운데 특히 MMORPG는 운영이슈가 비일비재합니다. 대책을 마련해도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예측이 어려워 신속한 대응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것은 ‘테라’ 오픈과 동시에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게임의 행보를 ‘테라’에 대입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만 이번에 사활을 걸었다고 하니 기대를 가져 봅니다.

한게임이 내세우는 ‘퍼블리싱 명가’에 ‘테라’가 방점을 찍지 못했을 경우 한게임이 겪어야 하는 후폭풍은 대단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테라’가 부메랑이 돼 업계 전체에 안겨주는 아픔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게임관련 전 미디어가 나서 테라를 끌어주고 밀어주는지도 모릅니다.

항간에 들리는 얘기로는 NHN 내부에서 게임사업부인 한게임의 입지가 상당히 약해졌다고 합니다. 연이은 게임 퍼블리싱의 실패 때문입니다. 웹보드게임 사행성 이슈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한게임이 아무래도 NHN 내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힘들겠죠.

이번에 한게임이 퍼블리싱으로 한번 터뜨려줘야 합니다. 일단 초반에는 상당한 인원이 몰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현재 부동의 인기 1위인 ‘아이온’이 그대로 보고 있을 것이냐가 문제인데요. 2.5 업데이트가 조만간 적용될 예정입니다. 업계 판단으로는 ‘테라’가 ‘아이온’의 적수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실제 뚜껑을 열면 어떨까요. 한게임이 올라설 시험대가 일주일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1/01/20 20:15 2011/01/20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