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이다. 숱하게 싸웠다.”

정영덕 다음티브이 대표<사진>가 지난 6일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최로 열린 ‘다음 UX 컨퍼런스’에서 스마트 셋톱박스 ‘다음(Daum) TV 플러스’(다음TV+) 탄생에 대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정 대표가 처음 꺼낸 말이 ‘맨땅에 헤딩’입니다. 신사업에 진출할 당시의 막막함을 대신한 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는 강연 도중에 다음TV+가 나오기까지의 숱하게 싸운 일화를 늘어놓더군요.

다음TV+의 고민은 기존 셋톱박스와의 차별화였습니다. 사용자경험(UX) 디자인에 많은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답이라고 생각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단가상승의 벽에 부딪혀 상용화 단계에선 빠지기도 했습니다.

우선 셋톱박스를 이용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

 

기존 셋톱박스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이용자들이 기기 설치를 요구할 것이고 이는 바로 제품 단가상승과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결국 고민 끝에 다음TV+는 큐브(Cube) 형태가 됐습니다. 정 대표는 개발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디자인을 직접 했다. 제품 디자인 쪽이 아닌 웹디자인 조직이 맡았는데 제조업체와 숱한 싸움이 시작됐다. 그렇게 6개월을 싸웠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제품길이도 11,9,20센티미터(cm)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었는데 그 중에 10cm가 제일 나았다. 모두 그 안에 담았다. 어댑터도 안으로 들어갔다.”

정 대표는 다음TV+를 켜고 이용자가 처음 접하게 될 홈(Home) 화면도 고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갈 것인가 라이브TV화면으로 갈 것인가 부분에서 보름을 싸웠다고 하는데요. 결국 ‘TV는 라이브다’라는 신조 아래 광고를 올리지 않은 TV 그대로의 화면이 처음에 들어갔습니다.  

다음TV+ 개발에 참여한 민혜영 다음(Daum) 콘텐츠디자인팀장은 “첫 화면에서 모든 서비스를 꺼내야 할지가 고민이었는데 TV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보고 라이브화면으로 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택했는데 이 운영체제로 TV를 개발할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것을 두고 되는지 안 되는지도 치열하게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습니다.

리모컨을 만드는데도 UX에 대한 많은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이 결과 들어간 기능이 광학식 트랙패드와 음성검색 그리고 좌우로 밀어서 화면 검색을 할 수 있는 플리킹(Flicking) 방식의 조작입니다. 리모컨에 혁신을 부여한 셈인데요. 이용자들도 호평한 부분입니다. 이 리모컨엔 쿼티자판도 채택됐죠.

정 대표는 “리모컨을 뒤집으면 보이면 키 입력도 쿼티로 하자 천지인으로 하자 보름을 싸웠다”며 “그러다보니 점점 단가가 올라갔는데 제일 부담됐던 게 리모컨 값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날 다음TV+의 향후 UX 디자인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요. 다음TV+가 가족 간 소통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나아가 시청자들을 한데 묶어 이벤트를 벌일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하여 시청자 모두가 다음TV를 통해 가위바위보 대결을 벌이거나 사다리 게임을 하는 등의 구상도 나왔습니다.

정 대표는 “파편화된 가족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UX를 준비 중”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윷을 던지고 윷판은 TV에 보이는 등 (다음TV+를 통해) 거실에서 패밀리 엔터테인먼트가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12/07/08 15:49 2012/07/08 15:49

모바일게임이 게임업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수종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크게 성공하는 게임이 속속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시선이 모바일에 쏠려 있는데요.

그러나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를 거치면서 시장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상장사의 경우 모바일게임에 대한 청사진만 제시해도 주가가 들썩이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모바일게임 시장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한때 너도나도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업체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한게임, 넥슨,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야심차게 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숨고르기를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실제 성과를 보여야하는 때가 오는 것이죠. 신규 모바일게임이 대거 쏟아지는 올해 하반기 시장이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일단 다년간 사업을 이어온 게임빌, 컴투스 등의 전문 모바일게임사들은 이 시장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반기 시장에서도 두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시장에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하면 인기 상위권에 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최고매출 순위 유지에도 여타 업체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시장의 경우입니다.

위메이드, 넷마블 등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차기작까지 이러한 반응을 이어나갈지는 미지수입니다. 하반기 시장에서 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한 업체와 아닌 업체가 나뉠 전망입니다.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에 온라인게임 개발력이 유입돼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게임업계의 한 대표는 “10년차 이상의 온라인게임 개발 인력이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다른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모바일 분야 인원을 모집하면 사람들이 선뜻 지원하는 추세”라며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해외 업체의 시장 진입에 따른 변화도 예상됩니다. 일본 디엔에이(DeNA)의 모바게가 대표적일 텐데요. 업계 관계자는 “모바게에서 작은 회사에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상황을 알렸습니다.

다음 모바게를 운영 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80여종으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합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한달에 10종 이상을 게임을 론칭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까지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는 다음 모바게이나 하반기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GREE)는 하반기에 글로벌 플랫폼을 론칭할 텐데요. 개발자 프로그램은 공개됐습니다. 전 세계 2억명에 달하는 이용자 기반이 그리(GREE)의 강점입니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이용자 기반에서는 그리(GREE)에 밀리는 상황인데요.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파트너사가 아닌 이상 그리(GREE)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내 유저 베이스가 없어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신경 쓰게 된다면 일본 시장 공략 정도일 것이다. 회사에 자체 플랫폼이 있다면 그리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업계도 관망하는 분위기인데요. 카카오톡과 게임업체 간 연계가 이뤄지고 그리가 3분기 한국어 대응을 한 뒤에 판단을 내리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이렇듯 올해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은 무척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치열한 시장 다툼을 거쳐 올 연말이 되면 누가 웃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2012/05/25 10:44 2012/05/25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