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게임쇼 ‘게임스컴’이 15일(현지시각) 독일 쾰른메세에서 막을 열었습니다.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됩니다.

게임업계에선 사실 규모 면에서 게임스컴이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국내 게임쇼 지스타의 일반인관람(B2C) 전시관이 게임스컴엔 5곳이 있다고 보면 되는데요. 일반인 관람 전시 기간인 16일부터 19일까지 꼬박 게임쇼에 나와도 전시된 모든 게임을 다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전시공간이 큽니다.

대신 전시 공간이 큰 만큼 부스 사이의 이동통로로 널찍합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취재진과 바이어에게 공개되는 15일 비즈니스 데이가 아닌 16일 이후 일반인 대상의 전시 기간에도 상당히 여유롭게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게임스컴엔 게임쇼의 큰 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닌텐도가 빠졌습니다. MS는 로컬마켓에, 닌텐도는 도쿄게임쇼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는 앞서 열린 E3게임쇼에서 이미 공개할 카드는 다 꺼낸 이상 다른 시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도 읽힙니다.

두 업체가 빠진 가운데 게임스컴이 막을 올렸습니다. 3년째 게임스컴에 참가한 김성진 넥슨유럽 대표는 두 업체의 공백을 느끼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두 업체가 빠진 대신 여타 업체들의 신작에 시선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다수의 신작에 골고루 관심이 돌아갔다는 의견입니다.

올해 게임스컴은 여전히 콘솔(비디오게임, PC패키지 포함)이 초강세입니다.

주요 기대작 중 하나인 ‘콜오브듀티블랙옵스2’는 단일 게임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로 부스를 열었더군요. 대형 부스 3곳에 요새를 구축했더군요. 부스 높이만 해도 3층 건물 높이는 돼 보이더군요.

기대작 ‘어세신크리드3’도 인기가 상당합니다. 일반관람객이 없는 비즈니스 데이 아침인데도 시연을 하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더군요. 16일 이후엔 부스 앞에 관람객이 장사진을 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라인게임은 콘솔이 강세인 가운데 선방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엔 국내 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한몫을 담당했습니다. 넥슨은 ‘쉐도우컴퍼니’와 ‘네이비필드2’ 신작 2종으로 부스를 차렸습니다. 특히 ‘네이비필드2’는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바 있어 현지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죠.

엔씨소프트의 경우 오는 28일 길드워2 오픈을 앞둔 탓인지 PC 1대 없이 부스를 차렸더군요. 오픈 때 모든 콘텐츠를 공개할 전략으로 판단되는데요. 엔씨가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면 온라인게임의 분위기가 더욱 살아났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온라인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에 기대작 ‘엔드오브네이션’ 공개까지 겹쳐 분위기가 좋았죠.

반면 모바일게임은 일본의 그리(GREE) 이외에 B2C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한 업체가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모바일게임 열풍도 콘솔이 강세인 유럽의 게임스컴에선 조용했습니다.

그리는 캐주얼 소셜게임 라인업으로 게임스컴을 찾았는데요. 시장을 오판했다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콘솔이 강세인 유럽이니 만큼 싱글플레이 위주의 게이머층을 노린 타이틀로 승부를 걸었어야 한다는 분석인데요.

실제로 그리 부스는 관람객들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눈길만 주고 지나치거나 간단하게 즐기고 지나가더군요. 소재만 바꾼 채 팜(Farm)류 소셜게임의 전개 방식을 그대로 따온 게임을 전시했더군요. 유럽 게이머들의 관심은 모바일을 떠나 콘솔과 온라인게임에 몰렸습니다.

일단 비즈니스 데이의 관람객들의 반응은 이 정도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체감하려면 일반인 관람이 시작되는 16일(현지시각) 이후를 봐야겠지요. 온라인게임이 얼마나 유럽 현지에서 인기를 끌지가 관심사입니다.

2012/08/16 17:47 2012/08/16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