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게임 카테고리가 국내에 문을 연지 한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게임 카테고리고 열릴 당시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분위기는 환영일색이었습니다. 업체들이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죠. 이제 한글로 된 게임을 해외 카테고리에 올려놓고 홍보하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일각에서 외산 게임의 국내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당시 환영 분위기에 금세 묻혔죠. 그러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린지 2주일째, 예상대로 외산 게임의 득세가 시작됩니다. (관련기사: 외산 게임의 득세…애플 게임 카테고리 경쟁 ‘치열’)

9일 애플 앱스토어 유∙무료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외산 게임이 여전히 우위에 있습니다. 유∙무료 상위 10종 가운데 유료 7종이, 무료 6종이 외산 게임입니다.

하지만 최고 매출 부문에서는 국산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2,3,4위에 올라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데요. 상위 10위 가운데 5종이 국산 게임입니다. ‘룰더스카이’, ‘에브리팜’ 등 국산 소셜게임이 상당한 매출을 기록한 덕분이네요. (관련기사: 돈 되는 소셜게임, 얼마나 벌길래)

향후 게임 카테고리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컴투스의 구본국 사업개발실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 시장에는 100위안에 한국 게임이 1,2개 있다. 국내 카테고리에는 30개가 한국 게임이다. 아직은 시장 초기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개 가운데 절반 정도 게임은 초기효과로 볼 수 있다.”

온라인게임으로 설명하자면 초기에 이용자들이 몰리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 애플 게임 카테고리 시장이 그렇다는 것이죠. 한국 게임에 몰린 트래픽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덧붙여 구 실장은 “국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고 외산 게임들의 매출이 증가하자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의 영향력이 크구나 하고 인지했다”며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일본 디엔에이(DeNA)가 포털 다음과 손잡고 내년 1분기 국내 진출 계획을 발표한 상황인데요. 디엔에이만 해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여타 해외 업체들까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도할 경우 후폭풍이 대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애플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3’가 15.99달러에 국내에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비싸죠. 무료 게임도 즐비하고 비교적 비싼 유료게임도 6달러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16달러에 게임을 내놓는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일본을 대표하는 역할수행게임(RPG) 중 하나이자 스퀘어에닉스의 간판 게임을 헐값(?)에 팔 수 없다는 자존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이 같은 고가정책에도 ‘파이널판타지3’는 9일 최고 매출 부문 23위를 기록했습니다.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8일 출시된 ‘크로노 트리거’가 출시 하루 만에 최고 매출 30위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가격은 9.99달러이고요.

그런데 두 게임은 한글판이 아닙니다. 물론 현지화 적용도 안됐습니다. 당연히 마케팅도 국내에 진행된 적이 없네요. 이런 가운데 두 게임의 지금의 반응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콘솔의 유명 게임이 스마트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얘기겠죠.

캡콥은 이달 중 아이폰용 ‘록맨X’를 출시합니다. ‘록맨’ 시리즈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남성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유명한 게임이죠. 반다이남코는 내년 중 ‘소울칼리버’라는 유명 게임을 아이폰용으로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이 고가 정책이 적용돼도 한글만 지원하면 국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영향력을 인지했습니다. 일본 디엔에이가 국내 진입을 발표했고 그리(GREE) 등 여타 모바일플랫폼 사업자도 국내에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상당량의 외산 게임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올 것이 불 보듯 뻔한데요. 지금과는 다른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2/01/06 01:00 2012/01/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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